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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2026년 10월 29일) '리딩 지저스' 성경읽기 및 매일 묵상 (제220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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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팜스프링스개혁장로교회
조회 1회 작성일 26-10-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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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리딩지저스 성경읽기 220일차 | 사도행전 23-24장

2026년 10월 29일 목요일 아침묵상

본문 사도행전 23-24장


고난의 밤에도 우리 곁에 서 계시는 주님


"그 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하시니라" (행 23:11)


우리는 살아가면서 억울한 일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진심으로 행한 일이 오해받고, 옳은 일을 했는데도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지만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순간에는 억울함보다 더 깊은 외로움이 찾아옵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신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데 왜 길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일까? 사도행전 23–24장은 이러한 질문 앞에 서 있는 우리에게 고난의 한가운데서도 자기 백성을 떠나지 않으시는 주님을 보여 줍니다.


예루살렘에서 체포된 바울은 공회 앞에 섰습니다.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양심을 따라 살아왔다고 말하자 대제사장 아나니아는 그의 입을 치라고 명령했습니다. 공정하게 판단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부당한 폭력을 행사한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변호할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했습니다. 공회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 사이의 부활에 관한 논쟁으로 혼란에 빠졌고, 바울의 생명까지 위태로워졌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바울에게 기다리고 있던 것은 환영이 아니라 체포와 폭력과 죽음의 위협이었습니다.


그날 밤 바울은 로마 군대의 영내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낮 동안 겪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마음이 무거웠을 것입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동족에게 복음을 전했지만 돌아온 것은 거절과 분노였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바로 그 밤에 주님께서 바울 곁에 서셨습니다.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행 23:11). 주님께서는 바울이 처한 어려움을 모르고 계시지 않았습니다. 모든 상황을 아시면서도 그에게 다가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당장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보다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려움이 찾아오면 하나님께 먼저 상황을 바꾸어 달라고 기도합니다. 막힌 길을 열어 주시고, 억울한 오해를 풀어 주시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빨리 끝내 달라고 간구합니다. 물론 하나님께 우리의 필요를 아뢰는 것은 믿음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때로 주님께서는 환경을 즉시 바꾸시기보다 그 환경 속에서 우리를 붙들어 주십니다. 바울에게 나타나신 주님은 감옥의 문을 열어 주시지 않았습니다. 모든 적대자를 없애 주시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담대하라"고 말씀하시며 앞으로 감당할 사명이 남아 있음을 알려 주셨습니다. 고난이 끝났기 때문에 담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함께하시고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시기 때문에 담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 날 바울을 죽이려는 음모가 드러났습니다. 사십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의 조카가 그 계획을 듣고 천부장에게 알렸습니다. 천부장은 군인들을 동원하여 바울을 가이사랴로 안전하게 호송하도록 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하나님께서 바울을 보호하시는 방식입니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음모를 꾸민 사람들을 심판한 것이 아닙니다. 한 청년이 우연히 알게 된 정보와 로마 군대의 보호 조치를 통해 바울의 생명을 지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과 평범한 사건들을 사용하여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의 삶에도 이런 은혜가 있습니다. 어려운 순간에 누군가 건네준 짧은 위로의 말이 다시 일어설 힘이 되기도 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도움의 손길이 막막했던 문제를 풀어 주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우연처럼 보였던 일이 시간이 흐른 뒤 하나님의 섬세한 인도하심이었음을 깨닫게 될 때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일이 우리가 기대한 대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울 역시 죽음의 위협에서는 벗어났지만 자유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은 언제나 고난이 사라지는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고난 가운데서도 우리를 붙드시며 자신의 선하신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사도행전 24장에서 바울은 총독 벨릭스 앞에 섭니다. 유대인들은 바울을 고발했지만 바울은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가 사실이 아님을 차분하게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믿는 것은 조상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며, 의인과 악인의 부활을 소망한다고 증언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데 머물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부활의 소망을 전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과 사람에 대하여 항상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를 힘쓰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행 24:16). 사람들의 판단은 불공정할 수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가려는 마음만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벨릭스는 바울의 이야기를 듣고도 공정한 판결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바울에게서 돈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했고, 유대인들의 환심을 얻기 위해 그를 계속 가두어 두었습니다. 그렇게 이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바울에게는 답답하고 긴 기다림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감옥에 갇혀 있다고 해서 하나님의 계획이 멈춘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로마에서의 증언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바울의 삶은 여전히 하나님의 손 안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그 약속이 이루어지는 시간 사이에는 때로 긴 기다림이 있습니다. 믿음은 그 기다림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일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가? 오랫동안 기도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보이지 않을 때에도 주님의 선하심을 믿을 수 있는가? 우리는 결과가 빨리 나타나야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바울의 감옥 생활은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기대보다 더 긴 시간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기다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기다리는 시간을 통해 우리에게 주님 자신을 더욱 깊이 의지하도록 가르치십니다.


바울의 고난을 묵상할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불의한 재판을 받으셨고, 거짓 고발과 사람들의 조롱을 견디셨습니다. 죄가 없으셨지만 죄인들의 손에 넘겨지셨으며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고난받은 것이 아니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원과 부활의 승리가 있었기에 바울은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고난 가운데서 붙들어야 할 소망도 자신의 인내나 용기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일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억울한 오해를 받거나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마음의 무거움을 안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바울의 곁에 서셨던 주님께서 오늘도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모든 상황을 즉시 바꾸어 주시겠다는 약속은 없지만, 우리를 끝까지 붙드시겠다는 은혜의 약속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사람들의 판단이나 눈앞의 상황에 의해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십자가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신실하신 손 안에 있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담대하라."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담대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알고 계시며, 우리의 삶을 붙들고 계시기 때문에 담대하라는 말씀입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양심과 진실을 지키고, 기다림 속에서도 기도를 멈추지 않으며, 작은 도움의 손길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십시오. 고난의 밤에도 우리 곁에 서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오늘 하루를 믿음과 소망으로 걸어가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은혜로 붙들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오랫동안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주님의 사랑을 의심했던 우리의 연약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바울의 곁에 서서 담대하라고 말씀하셨던 주님께서 오늘 우리의 마음에도 믿음과 용기를 주옵소서. 사람들의 평가보다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가게 하시고, 상황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을 때에도 주님의 선하신 뜻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고난 속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게 하시고, 기다림의 시간에도 기도와 순종을 멈추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담대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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