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3일 목회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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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회 작성일 26-09-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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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옥이라고 하면 높은 담장과 쇠창살, 굳게 닫힌 철문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현대의 감옥은 반드시 담장 안에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셸 푸코는 『감시와 처벌』을 통해 감시의 질서가 사람의 내면으로 들어올 때 스스로를 통제하게 되는 모습을 주목했고, 한병철은 『피로사회』에서 현대인이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압박 속에서 스스로 죄수가 되어 가는 역설을 이야기합니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오히려 더 불안하고 고립될 수 있다는 현대인의 역설은, 감옥이 때로 외부의 벽보다 마음 안에 더 견고하게 세워질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사도행전 12장은 감옥에 갇힌 베드로를 보여 줍니다. 헤롯의 권력이 그를 붙잡고, 군인들이 지키며, 쇠사슬과 철문이 그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가는 감옥 밖의 또 다른 장면을 함께 보여 줍니다. 어느 집에 성도들이 모여 베드로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헤롯과 맞설 권력도, 감옥을 무너뜨릴 무기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행 12:5)는 말씀은 사도행전 12장의 긴장을 한 문장에 담아냅니다. 한쪽에는 감옥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기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감옥문과 우리가 기도하는 하나님 가운데 과연 어느 쪽이 더 크다고 믿으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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